물론 사적인 일기장 같은거라는건 잘 이해하고 있지만

인간사 연애라는게 분명히 좋을때도 있지만 갈등도 있고
갈등의 원인은 명백하게 상대방일때도 있지만 나일때도 있고
상대방과 나와의 합작일때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대부분 이런식의 서술이 반복된다.

<아무리 생각해도 그때 상대방의 행동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 입장을 바꾸어 놓고 생각해도
그런 태도를 보인다는 것은 분명한 잘못이고 나에 대한 배려가 부족하기 때문이며 아무리 사과해도
이미 틀어져 버린 내 기분은 어쩔수가 없다. 물론 감정적으로 대처한 내 잘못도 있다는건 인정>

그리고 대동소이 하겠지만 마지막은 확신 아니면 질문으로 마무리

<이제 어떻게 하는게 좋을까요?, 어느 부분이 잘못된 걸까요?, 상대방이 바뀌지 않으면 더이상 힘들 것 같다>

뭐 이런 내용들의 글에 난 대부분

'글을 보고 판단했을때 당신도 이러이러한 잘못이 있다고 써놓았으니 그 부분을 다시 생각해 보면
꼭 그렇게 화를 내고 상대방에 대해 욕을 할 일은 없지 않나? 당신도 잘못한거 아닌가?'

정도 뉘앙스의 덧글을 달아주곤 하는데 열에 둘 정도는

'그렇군요,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겠네요, 다시 한번 이야기 해 봐야겠어요'

다시 열에 둘 정도는 무응답이 아닌 무응답 (본인에게 우쭈쭈해주는 덧글에만 맞아요 ㅠㅠ 라고 대답을 하니까)
또 열에 하나 정도는

'잘못 이해하고 계신 것 같네요, 처음부터 전 상대방이 잘못했다고 써놓았고....블라블라블라'

그리고 나머지는 대동소이하지만

'물론 그렇게 생각하실 수도 있겠지만 이미 상대방은 평소부터...블라블라블라'

그냥 처음부터 덧글에
 
'와 거 진짜 상대방이 시발스럽네요 진짜 늘 착함이 오지고 순정이 지릴것같은 님이
어쩌다가 그런 개똥 쓰레기같은 색히를 만나서 맘고생 16비트로 쪼개가면서
허리가 북극해 크릴새우마냥 휘어가나요?'

라고 달아줬어야 하나?

물론 보기 싫으면 보지마, 라고 할수도 있겠지만 그럼 뭐하러 삼성역 2번출구 전광판에 허구헌날 떠오르는
모바일 게임 광고마냥 밸리에 띄우는 건지?

거 다 사람들이 점잖아서 말을 안해서 그렇지 웃어요 웃어
웃찾사 터키 아이스크림 장수처럼 어제 상대방이 나에게 으흑흑흑흑흑흑흑.....오늘은 신나는 데이트....이히히히히히.......
이런 분들도 간혹 보이는데, 뭐 그럴 수 있다고 생각은 하지만 좀 웃기다고 생각 안해요? 나만 웃긴가?!?!?!?!?!?

뭐...여튼 그런 글이 있으면 보는 재미가 보다 풍요로워지는건 사실이지만
누군가는 보면서 얜 뭐야? 하고 웃을거라는거~그게 생각보다 가까운 사람일 수도 있다는거~
내가 아는 사람들이 무조건 내 편만 들어주진 않을 수도 있다는거~